읽을 거리, 생각할 거리

페북(facebook) 단상(短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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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행하는 SNS 중 가장 인기를 누리는 것은 페북이 아닌가 싶다. 페북은 그때 그때 일어나는 자신의 삶과 생각을 정리할 공간을 제공할 뿐 아니라--예전의 일기장처럼--피라미드식 연계를 통해 수 많은 페친(facebook friends)과 그것을 공유할 수 있는 장점 때문일 것이다. 물론 그 이면에는, 예전의 일기장과는 달리, 자신의 삶과 생각을 나누고자 하는--그런 가운데 스스로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부가가치가 있기 때문임을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예전 일기장에는 열쇠가 부착된 것도 있었다. 그만큼 세상이 바뀌었다.


얼마 전부터 우리 교회도 페북을 만들었다. Saegil Burbank라는 이름으로.

처음 이것을 만들 때에는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자는 요지에서 시작했지만 분명한 것은, 교회 페북은 다른 개인 페북처럼 개인의 공간이 아니라 열린 공동체의 공간이 되기를 희망했다.


보통 교회 홈페이지가 광고 일변도의 기업체 소개처럼 되가는 것과 차별화하며, 우리 교회는 시작부터 자유게시판, 문화의 향기, 사진갤러리, 독서 토론 등 회원들의 참여를 극대화하는 모델로 시작했다. 그런데 점차 SNS의 발달과 함께, 아무래도 교회 홈페이지를 이용하는 일이 현격히 줄어들게 되었다. 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교회 페북을 만들었는데, 효과는 별무신통. 광고라는 측면이 아니고, 소통과 이해라는 면에서.


예전에 전화가 드물었던 70년대 초에는 어느 전화있는 집을 통해 연락을 취하고, 그것을 직접 발로 뛰어 전해 주었다.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이제 아날로그식 전화기는 사양길을 걷고, 카톡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공동체에서도 멀어지게 되었다. 카톡이 좋은 점도 있는 반면, '친구초대'라는 묘한 기능을 통해 공동체 간에 분열아닌 분열을 조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미 새길교회 페북의 페친이 백 여명이나 되지만, 여기에 글을 남기는 친구/회원은 극히 드물다. 왜? 내 공간이 아니라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어떻게 하면, 공동체가 참여하는 공간을 부활시킬 수 있을까? 어쩌면 이 생각조차 시대를 역행하는 노력이 아닌가 하는 씁쓸한 생각이 불현듯 뇌리를 스친다.


댓글목록

hibunny님의 댓글

profile_image no_profile hibunny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페이스북은 하루 몇 번씩 들락거리지만, 정작 홈페이지에는 잘 안오게 되는 것 같습니다. 페북이 분명히 소통을 하는데에는 효과적이기는 하지만, 홈페이지처럼 여러가지 다양한 메뉴가 있지는 않아서 장르별 정리가 용이하지 않는 다는 단점도 있는데요. 정말 공동체의 공간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박원일님의 댓글

profile_image no_profile 박원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미 교회 웹사이트가 점차 역사 속에 골동품이 되어가는 현실 속에서 이것을 다시 활성화 하자는 구태의연한 태도는 아니구요. 단지 이 기능을 교회 페북(Saegil Burbank)이 담당할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소박한 꿈을 꿔봅니다. 예전같으면 교회 홈페이지에 올렸을만 한 자신들 이야기/사진 등을 지금은 자신의 개인 페북에만 올리고 있다면, 이것을 또한 교회 페북에도 올림으로써, 교회 공동체와도 소통을 하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물론 이를 통해 우리들 교회모임도 알려지면 더욱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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