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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언, 욥기, 전도서의 특징은 기존의 토라, 예언서와는 달리특별한 계시나 이스라엘 고유의 구원의 역사를 지혜의 기준으로 삼지 않는다는데 있다. 외경의 집회서와 솔로몬지혜서는 오히려 이런 차이를 좁혀 모세의 법과 이스라엘 역사를 주된 가르침으로 삼는다. 역시 새로운 역사적 상황 하에서 신학다시하기다.
"이루어지지 않은 예언은 다니엘의 저작 시기를 말한다. 모든 ‘예견’은 박해 시기까지는 정확하다.예언은 아마도 이미 사건이 일어난 후에 씌어졌을 것이고, 일어나지 않은 일을 이야기말미에서 확신에 차 예견할 수 있도록 해주었을 것이다. 이 예언은 아티오쿠스의 죽음에 관한 소식이 예루살렘에당도하기 전에 기록되었음에 틀림없다." (콜린스, 『히스리성서 개론』,437)
오늘 살펴볼 아가서, 룻기, 애가, 전도서, 에스더서 등은 유대성경 타나크(TaNaK)에는 함께 묶여 시편, 잠언, 욥기 다음에 나온다. 모두 성문서에 들어간다.칠십인역에 기초한 모든 그리스도교 성서는 이 다섯 개의 성경을 다르게 배치한다. 성서 이해와 관련해 이것이 주는 교훈은?
욥기 역시, 다른 성서와 마찬가지로, 성서의 핵심인 “정체성과 생활규범”이란 면에서 살필 수 있다.장면은 하느님이 인간을 시험하는 과정이다. 그런데 토라에서와는 달리(출 16:4; 20:20; cf. 창 22:1), 여기서는하느님이 욥을 시험한다는 사실을 욥에게 알려주지 않고 있다. 그런데도, 욥이 시험을 통과할 수 있다면, 진짜로 자신의 신학/신앙의정체성을 찾은 것이다. 더 이상 귀로 듣는 것이 아니라 (남의 신앙/신학을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눈으로 보고 체험하는 고백의 신앙이다.
오래전 어느 때엔가, 하느님은 세상을 질서 있게 창조하고, 그 안에 사람들이 지속된 삶을 영위하도록 꼭 필요한 열쇠를부여했다. 그 후로부터 창조주는 인간의 생존을 그들 자신의 의지에 맡겨 두었다. 자신들의 사고력을 이용해 우주의 비밀을 배우고 그 비밀을 따라 사는 사람들은 편히 살아가지만, 그렇게 하길 거부하는 사람들은 참담한 결과를 당해야 했다(James L. Crenshaw, OldTestament Wisdom: An Introduction [revised and enlarged edition;Louisville: Westmin…
시편저변에 흐르는 시온 전승/신학은 모세의 토라 전승/신학과 차이를 보인다. 그럼에도 시편 1편을 서두에 놓음으로써,시편은 토라 전통 속에 속하며 그 안에서 해석되어 진다. 마찬가지로 교회에서 개개인의감정과 경험은 교회의 전통과 가르침에 예속될 필요가 있다. 정체성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이다.시편의 첫 편이 토라/가르침에 순종(obedience)을 말하고 있다면, 마지막 편은 찬양이다. 신앙인에게요구되는 삶의 모습이다.
히브리 성서는 역대기로 끝나며,그 마지막은 페르시아 왕 고레스의 지배체제 하에서 살아남기다(대하36:22-23). 기독교 구약성서는 말라기로 끝나며, 그 마지막은 선지자 엘리야를통한 회복선언이다(말 4:5-6). 하나가 현 체제에 순응하며 살아남기를꿈꾸었다면, 다른 하나는 현 체제를 거부하는 전복적 메시지를 담는다. 유대교와 기독교 태동과 관련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극명한 대조다.
자신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나/우리와 다른 이들을 대적/이단/사탄으로 만드는 것은 비일비재한 일이다. 기억할 것은 여기서초점이 늘 밖(대적,남, outsiders)이 아닌 안(나/우리, insiders)이라는 점이다. 공동체가 도전을 받을 때,위기 상황에서 언제나 등장하는 도식이자, ‘신성한 종교/정치 행위’다. 에스라-느헤미야가 당면한 정치, 사회,경제적 위기를 그들이 내건 종교적 가치관을 통해 엿본다.
페르시아 제국을 일으킨 고레스(Cyrus)가 죽자, 그의 아들 캄비세스(Cambyses: 530-522)가 왕위를 잇게 된다. 캄비세스 제국은 애굽지경까지 이르지만(526/525), 그가 죽자 사방에서 반란이 일어난다. 베히스툰inscription에 의하면, 다리우스 1세가 518년 애굽을 치기까지 1년 남짓 동안19번의 전쟁을 치렀다고 기록한다. 이 자료에 시리아-팔레스타인의 반란은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학개 2:22에서 볼 수 있듯 522년 캄비세스 사후 다리우스 제국이 등장까지의 짧은 기간은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에게상당히 고무…
모든 전통과 예언은 구체적인 역사적 상황 하에서 일어났기에 그 의미를 살피는 것이 필수불가결하다(historical meaning—what it meant). 그러나 그 전통/성서는 또한 후세에 의미를 줄 수 있기 때문에—또 주어야 하기 때문에—부차적인 의미를 탄생시킨다. 신학적 의미다(theological meaning—what it means here and now). 우리는 이것이냐 저것이냐(either-or)가 아닌 이것도 저것도(both-and) 입장을 취한다. 포스트모던 시대에서 신학하기자 정체성 확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