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부활하신 예수님은 어디 계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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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요즘 시간이 날 때마다 새길교회 웹싸이트에 올려져 있는 옛날 설교들을 무작위로 하나씩 듣고 있습니다. 어제 부활주일 새벽에는 박소영 목사님의 '교감'이라는 제목의 2009년 11월 1일에 하신 설교를 듣다가 중간에 짤려 뒤의 내용을 들을 수 없어 너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목사님께서 예화로 소개하신 '수잔이라는 동물심리치료사가 병들고 버림받은 노견 복실이와 교감하며 복실이를 다시 원래의 행복하고 건강한 멍멍이로 변화시키는 이야기'를 들으며 관계의 본질에 대해, 치유의 본질에 대해, 변화의 본질에 대해, 사랑의 본질에 대해, 복음의 본질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팬데믹 기간에 딸아이가 학교를 갈 수 없고 집에만 있는 상황이 계속 되자 마침내 딸아이를 위해 멍멍이를 입양하기로 용단을 내렸습니다. 하여 저희는 여러 곳의 애니멀 쉘터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가는 곳마다 사람들에게 버림 받거나 학대 당해 정신이 온전치 못한 멍멍이들을 보고 마음이 참 착잡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오랜 시간 끝에 어느 날 제 아내가 한 애니멀 쉘터에서 2살짜리 테리어종 믹스견을 데리고 왔습니다. 저희는 거리를 떠돌다 구조됐다는 이 멍멍이에게 '똘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가족의 한 일원으로 맞이하였습니다. 다행히 똘이는 저희와 금세 친해졌고 대소변도 잘 가리고 제법 오랫동안 집에 혼자서도 잘 있어서 제가 '똘이'가 한 단계 성장했다는 의미로 '똘삼'이라는 별명도 지어주었습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게 하나 있었는데 산책시 다른 멍멍이들을 만나면 언제나 사납게 짖어대며 미친듯이 달려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똘이를 저희 나름대로 훈련도 시켜보고 전문 트레이너들에게도 데려가 보았지만 별 효과가 없었습니다. 한 트레이너의 말이 어쩌면 똘이는 어렸을 때 너무 일찍 엄마와 떨어져 사회화 교육을 못받아서 다른 멍멍이들과 관계 맺는 법을 배우지 못한 것 같다고 했습니다. 또한 유기견으로 길거리 생활을 하며 생긴 트라우마로 인한 과민반응일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낯선 개들에 대한 두려움이 공격성으로 표출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한데 어느 날 문득 이런 구제불능의 핸디캡을 가진 똘이가 제 온전치 못한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똘이를 산책시키며, 물과 먹이를 챙겨주며, 놀아주며, 쓰다듬어주며, 이름을 불러주며, 별명을 불러주며, 사진을 찍어주며, 노래를 불러주는 것이 제가 일방적으로 똘이를 돌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인간과 개라는 물질세계의 형상의 벽을 넘어 우리의 영혼이 말없이 서로 교감하며 서로의 깊은 상처를 어루만져주고 있다는 깨달음이 들었습니다.
저는 유년주일학교시절부터 특히 성탄절이 되면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천국 보좌를 버리시고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인간의 몸을 빌어 세상 가장 누추한 마굿간에서 태어나셨다는 설교를 들으며 최근까지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예수께서 세상 가장 낮은 곳에 임하셨다는 말이 저에게 실감이 나질 않았는데 어느 날 똘이를 산책시키다 제 앞을 쫄랑거리며 걷는 똘이의 엉덩이에 '부활 승천하고 계시는 예수님의 형상'이 딱 박혀있는 것을 보고 기절초풍하는 줄 알았습니다.
이제 저는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예수님께서 분명 부활 승천하셨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부활하신 예수님은 허다한 무리들이 보는 가운데 풍선처럼 둥실둥실 떠올라 대기권 밖으로 사라져 태양계 너머, 은하계 너머 아득히 머나먼 곳에 있다는 천국으로 승천하신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바로 너희 안에, 너희 사이에 있다'고 가르치신 예수님은 부활하셔서 바로 우리 안에, 우리 사이에, 더 나아가 온 세상 만물에, 심지어 똘이 엉덩이에도 깃들어 살아 숨쉬고 계시다고 저는 믿습니다.
저는 박소영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며 이런저런 이유로 고통과 슬픔과 분노와 절망감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처럼 진실되고 아름다운 존재와의 만남과 교감을 통해 진짜 자기 자신과 진짜 하느님을 만날 수만 있다면 하느님의 놀라운 선물인 자기 삶의 진정한 의미와 소명과 행복을 반드시 되찾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한 놀라운 기적이 일어나는 관계와 삶의 현장이 바로 진정한 교회, 즉 예수 공동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https://youtu.be/aW6zJA8W-v8
하지만 목사님께서 예화로 소개하신 '수잔이라는 동물심리치료사가 병들고 버림받은 노견 복실이와 교감하며 복실이를 다시 원래의 행복하고 건강한 멍멍이로 변화시키는 이야기'를 들으며 관계의 본질에 대해, 치유의 본질에 대해, 변화의 본질에 대해, 사랑의 본질에 대해, 복음의 본질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팬데믹 기간에 딸아이가 학교를 갈 수 없고 집에만 있는 상황이 계속 되자 마침내 딸아이를 위해 멍멍이를 입양하기로 용단을 내렸습니다. 하여 저희는 여러 곳의 애니멀 쉘터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가는 곳마다 사람들에게 버림 받거나 학대 당해 정신이 온전치 못한 멍멍이들을 보고 마음이 참 착잡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오랜 시간 끝에 어느 날 제 아내가 한 애니멀 쉘터에서 2살짜리 테리어종 믹스견을 데리고 왔습니다. 저희는 거리를 떠돌다 구조됐다는 이 멍멍이에게 '똘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가족의 한 일원으로 맞이하였습니다. 다행히 똘이는 저희와 금세 친해졌고 대소변도 잘 가리고 제법 오랫동안 집에 혼자서도 잘 있어서 제가 '똘이'가 한 단계 성장했다는 의미로 '똘삼'이라는 별명도 지어주었습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게 하나 있었는데 산책시 다른 멍멍이들을 만나면 언제나 사납게 짖어대며 미친듯이 달려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똘이를 저희 나름대로 훈련도 시켜보고 전문 트레이너들에게도 데려가 보았지만 별 효과가 없었습니다. 한 트레이너의 말이 어쩌면 똘이는 어렸을 때 너무 일찍 엄마와 떨어져 사회화 교육을 못받아서 다른 멍멍이들과 관계 맺는 법을 배우지 못한 것 같다고 했습니다. 또한 유기견으로 길거리 생활을 하며 생긴 트라우마로 인한 과민반응일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낯선 개들에 대한 두려움이 공격성으로 표출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한데 어느 날 문득 이런 구제불능의 핸디캡을 가진 똘이가 제 온전치 못한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똘이를 산책시키며, 물과 먹이를 챙겨주며, 놀아주며, 쓰다듬어주며, 이름을 불러주며, 별명을 불러주며, 사진을 찍어주며, 노래를 불러주는 것이 제가 일방적으로 똘이를 돌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인간과 개라는 물질세계의 형상의 벽을 넘어 우리의 영혼이 말없이 서로 교감하며 서로의 깊은 상처를 어루만져주고 있다는 깨달음이 들었습니다.
저는 유년주일학교시절부터 특히 성탄절이 되면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천국 보좌를 버리시고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인간의 몸을 빌어 세상 가장 누추한 마굿간에서 태어나셨다는 설교를 들으며 최근까지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예수께서 세상 가장 낮은 곳에 임하셨다는 말이 저에게 실감이 나질 않았는데 어느 날 똘이를 산책시키다 제 앞을 쫄랑거리며 걷는 똘이의 엉덩이에 '부활 승천하고 계시는 예수님의 형상'이 딱 박혀있는 것을 보고 기절초풍하는 줄 알았습니다.
이제 저는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예수님께서 분명 부활 승천하셨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부활하신 예수님은 허다한 무리들이 보는 가운데 풍선처럼 둥실둥실 떠올라 대기권 밖으로 사라져 태양계 너머, 은하계 너머 아득히 머나먼 곳에 있다는 천국으로 승천하신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바로 너희 안에, 너희 사이에 있다'고 가르치신 예수님은 부활하셔서 바로 우리 안에, 우리 사이에, 더 나아가 온 세상 만물에, 심지어 똘이 엉덩이에도 깃들어 살아 숨쉬고 계시다고 저는 믿습니다.
저는 박소영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며 이런저런 이유로 고통과 슬픔과 분노와 절망감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처럼 진실되고 아름다운 존재와의 만남과 교감을 통해 진짜 자기 자신과 진짜 하느님을 만날 수만 있다면 하느님의 놀라운 선물인 자기 삶의 진정한 의미와 소명과 행복을 반드시 되찾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한 놀라운 기적이 일어나는 관계와 삶의 현장이 바로 진정한 교회, 즉 예수 공동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https://youtu.be/aW6zJA8W-v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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