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Gospel)
본문
복음 (ευαγγέλιον, gospel). 원 뜻은 ‘기쁜 소식을 전하다’ (euvaggeli,zomai)의 명사형으로 칠십인역에는 한 번 쓰였다(삼하 4:10). 히브리어는 기본형 바싸르(בשר)에서 파생된 형을 쓴다.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 기본 의미는, 말 그대로 기쁜 소식을 전하는 것인데, 그 내용은 전쟁에서의 승리(삼상 31:9; 삼하 4:10; 18:19-31) 등 이를 받는 이들에게 좋은 소식으로 여겨져야 한다. 그러나, 삼상 31:9에서처럼 사울의 죽음이 블레셋 사람들에게는 좋은 소식이 될지언정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슬픈 소식이 될 것이다. 곧 복음(기쁜 소식)은 상대적이라는 말. 마찬가지로 신약시대에 복음은 전쟁의 승리, 황제의 방문을 가리켰다. 그러나 이것이 피지배자들에게 좋은 소식이 될 수 없었을 것은 자명하다.
- 그렇다면 신약에서 말하는 복음도 마찬가지 용법에서 살펴보아야 한다. 하느님의 복음(막 1:14)이란 로마제국의 복음과 구별되는 개념이다. 복음이라는 말에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내용에 차이가 있다는 말이다. 로마제국의 복음과는 다른 복음을 말하는 것이다. 이 하느님의 복음을 예수가 전했고 (막 1:1, 14), 그 예수의 복음을 복음서 기자들과 바울 등 사도들이 나름대로 이해한 바를 전했다.
- ‘복음’이라는 말이 성서와 기독교 외에서는 이제 낯선 말이 되었기 때문에, 오늘날의 말로 바꾸면, 신학이 되겠으며 또 보다 비종교적인 표현을 들면 이데올로기, 철학, 가치관이 될 것이다. ‘믿음’도 단순히 신뢰행위를 넘어선 지적, 의지적인 면을 담고 있다면, 복음/신학/이데올로기와 잘 어울리는 개념이다. 예수의 믿음 (롬 3:22, 26; 갈 2:16; 3:22), 하느님의 믿음(막 11:22)이란 표현을 생각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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