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설교반

1. 왜 자꾸 나더러 설교하라고 해요?

본문

주제발표 


자유토론



들어가면서.

 

앞으로 한 가지 주제(질문)만 가지고 짧은 시간(attention span) 안에서 평신도 설교 문제를 생각해 보기로 한다. 첫 번째 시간으로, “왜 자꾸 내게 설교하라고 해요?”—가장 민감한 사항.

 

질문에 대한 간단한 답부터 먼저

1. 부정적/소극적/외적 이유: 설교할 사람이 없기 때문

· 재정적 어려움 때문에 자격을 갖춘 목회자를 구할 수가 없다(paid staff).

· 신학교 폐교 현상으로 앞으로 전문 목회자 감소 예상.

· 우리 교회의 신학/신앙의 방향과 맞아야

2. 긍정적/적극적/내적 이유: 우리 교회가 보다 나은 신앙 공동체로 성장하기 위해

 

◈ 어느 한인목회자 모임에서 라는 주제로 강의할 때 첫 질문. “여러분은 왜 설교하십니까?”

 

1. 대다수: 당연한 일(목사가 설교하는 것)에 대해 왜? 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에 대해 당황, 불편

2. 소수: 자신이 설교하는 이유는 하느님의 말씀(메시지)을 전하는 것.

· 일단 ‘하느님/하나님’이라는 말은 함부로 쓸 수 있는 것이 아님. (특히, 논리적 대화에서)

· 내용은 본문과 무관한 거의 사영리 수준. (하느님을 떠나 죄 가운데 있었는데, 예수의 보혈의 피로 죄 씻음을 얻고 구원받았다. 그리고 사후 천국에 간다. 마지막 문장은 사영리와 무관). 그리고 늘 같은 내용의 설교를 반복

 

Q 1. 당신의 설교/메시지가 다른 설교자의 메시지와 무엇이/어떻게 다른가? 당신보다 그 메시지를 휠씬 잘 전하는 설교자가 많은데, 당신이 꼭 설교해야 하는 이유는?

1. 어느 교회에서는 설교자 없이 과거의 설교 테이프/비디오를 틀어 놓고 예배를 드렸다.

2. 소비자(교인들) 입장에서, 같은 상품(설교)을 비싸게(헌금) 사야 하는 이유는? (예. 편리함?)

 

Q 2. 보다 근원적 질문. 당신은 왜 설교를 하십니까? (설교하는 이유)

1. 목사니까 (직업이니까—가장 솔직한 답). 그렇다면, 사례(salary) 없이도 설교할 수 있나?

2. 모범 답안=> “나만이 전할 수 있는 그것이 내게 있으니까” => 평신도 설교의 가능성을 연다.

 

◈◈ 내가 전하는 메시지=> 내가 설교를 해야 하는 이유

· 나의 구원(?) 이야기, 내가 받은 은혜를 나눔 => 내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나 (이에 대한 묵상이 나를 깨어있게 만들고, 신앙 안에서 성장케 한다.)

· 내 신앙 이야기가 교회 공동체에도 도움이 되어야. 긍정적 변화를 일으켜야.

 

남은 질문.

 

내 경험(신앙 이야기)이 어떤 면에서 성서의 메시지와 일맥상통한가? 예수의 메시지(가치관)와 연결=> 정체성 문제

 

 

 

다음 시간 주제: “설교에 성경 말씀이 꼭 들어가야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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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kyungwonnie님의 댓글

profile_image no_profile kyungwonnie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의에 참석은 못했지만 강의안을 읽고 질문/다른 견해가 있어서 감히 토를 달아보며 목사님 또는 다른 교우들의 생각을 기대해봅니다. 

1. '왜 나더러 자꾸 설교하라고 해요?'라는 질문에 대한 질문

1-1 현실적인 이유(설교를 전담할 사람-paid staff-을 구하기 어려운 것, 특히 재정적 어려움-사례에 대한 부담)가 과연 중요한 이슈, 또는 내세울 만한 이유일까요? 
만약 신학을 전공한 목회자가 꼭 필요하고, 그런 사람이 설교를 하는 것이 최선이라면 어떻게든 그런 방향으로 방안을 찾아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예를들어 준비된 프로 설교자-목회자를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면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헌금을 많이 하도록 스스로 서로에게 장려해야겠지요). 현실을 고려한 '차선책' 또는 어쩔 수 없는 대안으로서의 '평신도 설교'라면 저는 지극히 회의적입니다. 
저는 현실적인 이유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기존의(목회자들에 의한 설교를 포함하여) '설교 자체'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2 목사님께서 보다 중요하다고 보신 '우리 교회가 보다 나은 신앙 공동체로 성장하기 위함'이라는 긍정적/적극적/내적 이유가 논의의 중심이 되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설교를 '누가' 할 것인가라는 문제보다 선행되어야할 질문이 있지 않을까요?

2. '왜 평신도가 설교해야하나?'보다 선행되어야 할 질문

2-1 '설교란 무엇인가?' 혹은 '예배에 꼭 전통적 형태의 설교가 있어야만 하나?'라는 질문이 먼저 떠오릅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에 따라서 오늘 질문은 무의미해지거나 다른 질문으로 대체될 수도 있을테니까요. '누가'할까는 오히려 부차적인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나아가서 우리가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는 예배 형태에 대해서도 물음표를 붙일 수 있겠지요. 과연 이 '형식'이 건드릴 수 없는 절대적인 것일까? 원래부터 그랬던 것이 아니라 언젠가, 누군가가, 어떤 목적으로 만든 것이 아닐까? 그것이 과연 지금도, 우리 상황에, 우리의 신앙/신학/가치관에 어울리는가? 이건 차츰 시간을 두고 생각해보는 것이 좋겠지만요.

2-2 기존의 '설교'라는 형식은 '설교자/가르치는 자'와 '듣는 자/배우는 자'를 구분합니다. 자연스럽게  '권력'이 개입되고 '위계'가 형성되지요. 이것은 설교자가 목사이든 평신도이든 관계없이 완전히 배제하기 힘든 일일 것입니다. 이런 설교 형태가 새길교회 신학/방향성과 그닥 잘 매치된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2-3 기존 교회의 설교의 내용이 목사님 말씀처럼 '사영리 신학(?)'에 기초한 '뻔한' 내용이라는 점도 문제지만 우리교회(목회자)가 성서를 '제대로' 해석하여(신학다시하기를 통해) 설교하더라도 곧 익숙한 내용의 '확인'과 반복이라면 결국은 동일한 문제아닐까요? 
- 예배(교회 모임)의 중심에는 각 개인의 생각 나눔(예수의 정신을 삶의 현장에 적용할 때 생기는 문제 제기, 질문, 제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설교('설교'라는 용어 대신 '생각 나눔' or '말씀 나눔'이란 말이 더 적합할 것 같네요) 시간을 그 장으로 만드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장 이상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4 물론 모든 걸 다 공식 '예배' 시간에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기존에 소수가 모여서 갖는 독서모임, 또는 비공식 소모임을 통해 제기되고, 나눠지는 주제/이슈들을 '전체적'으로 나누고 함께 생각해보는 기회로서 '말씀 나눔 (설교)'를 한다면 보다 의미있는 '예배'가 되지 않을까요?

3. '정체성의 문제'에 대한 질문 -'내 경험(신앙 이야기)이 어떤 면에서 성서의 메시지와 일맥상통한가? 예수의 메시지(가치관)와 연결=> 정체성 문제'

3-1 정체성(identity)이란 절대불변의 것인가요? 또한 정체성이란 다른 사람(그룹)과 나(우리)를 '구별' 지을 수 있는 것을 의미하나요?

3-2 '예수의 메시지(가치관)=예수의 정신'에서 '예수'라는 이름이 아닌 '정신'에 방점이 찍혀있다고 할 때 '문자적으로' 성서의 메시지와 연결시키거나, 설교도 굳이 성서본문과 관련지어 생각할 필요가 없는 것은 아닐런지요?
그 내용이 다른 종교, 철학과는 구별되는 '기독교적 용어'로 정의된 것일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그렇다고해서 내가 Christian임을 포기하고 다른 정체성을 나타내는 '이름'을 쓰겠다는 것과는 전혀 연결되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박원일님의 댓글

profile_image no_profile 박원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경원집사님, 이렇게 꼼꼼하게 분석,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질문/코멘트하신 많은 부분이 '자유토론' 시간에 나왔었습니다. (위에 따로 오디오 파일이 있습니다.) 그래도 반복되는 질문/코멘트는 다수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일테고, 그만큼 중요한 이슈라 생각되어 간단하지만 답을 드리자면,


1. '설교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이 선행되어야하지 않을까? 글을 쓰거나, 주제 발표를 한다면 당연히 가장 먼저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어떤 마스터플랜이 있어서 시작했다기보다는 우선 우리에게 현실적으로 닥친 문제를 하나 하나 정리해 보자는 마음에서 출발한 것이 <평신도 설교반>입니다. 제목에서 약간의 호객(?) 문구를 쓴 것도 딱딱한 공부/세미나 라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선택한 것이구요^^ "자유토론"에서도 답을 했지만, '설교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제 4강 쯤에 할 예정입니다. (6개의 예상 문제/질문이 앞의 글, "<평신도 설교반>을 열며"에 실려 있습니다.


2. '정체성 문제' 역시 다음 시간에 다룰 주제입니다. 이것을 딱딱하지 않은 문구로 만든 것이, "설교에 꼭 성경 말씀이 들어가야 하나요?"입니다. '정체성'이라는 경계가 모호한 말을 Christian identity에 연결해서 단순명료하게 하려는 목적이 있습니다. '단순명료'한 만큼 오해의 여지도 있겠지요. 토론 사항입니다.


3. 재차 말씀드리지만, 앞으로 몇 차례 모일지, 내용이 어떻게 전개될 지 예측불가입니다. 후에 같은 모임을 다시 갖게되면 보다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전개가 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그때 그때 떠오르는 문제점, 질문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할 예정입니다. 여기서 다루어야 할 문제점/주제/제목 등도 제안해 주시고, 계속해서 의견/조언을 바랍니다.


kyungwonnie님의 댓글

profile_image no_profile kyungwonnie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위에 오디오 파일 링크가 추가되었군요. 들어보겠습니다.

뒷북 치는 질문에 친절하게 답변해 두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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